...최근 들어 부쩍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익명성'입니다.
장인과의 협업을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요즘의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협업 가운데 자신의 디자인이 빛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렇게 자신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난무하고요.
마음 같아서는 디자인을 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특이나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한국 사회 안에서 사회의 심부름꾼인 디자이너가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 사회의 삶의 질을 조금 더 좋은 쪽으로 가게끔 하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그런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쉽습니다.
...우리나라의 디자이너들은 무엇을 해도 자신을 드러내는 데 치중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작업에든 자기 캐릭터를 집어넣으려 하고 또 이를 통해 평가받으려 하고요.
이제는 눈이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저부터 자꾸 그런 반성이 드니까, 곱씹을수록 디자인이라는 것이 함부로 할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건 하지 말아야 하겠구나.
또 사회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면 최소한 안 할 수 있어야 하겠구나 싶습니다.
-일흔을 넘긴 지금도 현역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신 이상철 선생님의 이야기 중.(지콜론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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