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퇴사 후 실업급여 신청, 마음만 어려운 일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별거 없더라

요즘 퇴사하고 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요? 바로 '실업급여 신청'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직장생활 끝내고 개인사업자까지 시도했는데, 그마저도 맘처럼 되지 않아 결국 실업급여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개인사업자가 있고 사업소득이 있으면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없는 건 아시죠? 저는 그래서 최대한 실업급여 신청을 미루어두고 있었어요.
사업자등록을 하고 이런 저런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면서 막연한 기대를 했었어요.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마저도 포기하고 실업급여를 신청한다는 건 어쩐지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괜한 고집과 자존심이 저를 한계까지 몰아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말 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고, 일단은 내리는 비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실업급여 신청을 준비했어요.

처음엔 정말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서류는 뭐 챙겨야 하지? 혹시 까다롭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했거든요.
처음 전세금 대출을 받으러 은행을 갔을때도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이자를 내고 대출이라는 상품을 사주는 거고,
오랜 시간 동안 내가 낸 고용보험료에 대한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건데, 이렇게 긴장할 일인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당당함도 잠시. 많이 긴장되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막상 가서 직접 절차를 밟아보니, 직원분들은 친절했고 절차도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어요.
아무래도 그만큼 시기가 어려워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시스템이 잘 만들어진 덕분이겠죠?

아무튼, 퇴사를 고민하거나, 이미 퇴사 후에 뭘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라면 꼭 읽어봐 주세요.
실업급여가 생각보다 여러분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거든요.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신청 과정과 기본적인 실업급여 제도를 정리해 볼게요.

실업급여는 일단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일정 기간 피보험자 자격을 유지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제도예요.
퇴사 이유가 비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기본 조건이고요. 내가 홧김에 회사 관두고 실업급여받으려고 하면 받을 수 없어요.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서는 이전 회사에서 '이직확인서'라는 서류를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하는데, 그때 이직사유를 기재하게 되어있거든요.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고용으로 인한 세제혜택 등을 받고 있을 수 있는데, 직원을 그냥 내보내게 되면 그런 혜택에서 페널티를 받을 수 있어서
회사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퇴사한 직원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는 없어요.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괴롭혀서 스스로 나가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 직원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스스로 내보낼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것이 퇴사에 관한 서로의 입장이죠.

그리고 실업급여는 단순히 '돈을 준다'는 개념이 아니고, 구직 활동을 독려하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다고 해서 받는 게 아니라는 것도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직접 준비하고 신청해야 해요!

1. 실업급여란 뭘까? 기본만 알면 어렵지 않다

실업급여는 쉽게 말해서, 회사를 다니던 사람이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뒀을 때 일정 기간 동안 구직 활동을 지원해 주는 제도입니다.
내가 원해서 그만두면 안 돼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았다거나, 경영상 이유로 계약 종료가 된 경우 등이 해당됩니다.
또, 개인사업을 하다가 폐업한 경우에도 받을 수 있어요. 이건 저도 몰랐는데, 사업자 폐업 신고를 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가능하더라고요.
물론, 개인사업자용 고용보험에 가입을 해야 하고요, 고용보험 피보험 기간이 최소 180일 이상이어야 심사 대상이 됩니다.
다음번에 개인사업자 재도전할 때는 고용보험에 가입할 거예요!


2. 실업급여 신청, 온라인으로 사전준비!

처음에는 이것저것 서류 잔뜩 필요할 줄 알고 긴장했는데요. 막상 가서 보니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신분증만 가져가면 돼요.
물론 사전작업이 필요하긴 하죠! 간단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1. 고용 24 홈페이지에서 개인으로 가입을 한다.(네이버, 카카오 등 간편 인증 가능)
2. 실업급여 메뉴에서 '이직확인서'처리여부를 확인한다. - 이직확인서는 직전회사에서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해요.
    회사에서 1부, 개인이 1부 자필로 작성해서 신고해야 해요.

이 퇴직자 사실 확인서를 개인과 회사에서 자필로 작성해서 고용노동부에 보내야 실업급여신청의 모든 절차가 시작됩니다.

3. 실업급여 > 수급자격 메뉴에서 수급자격 신청자 온라인 교육을 선택해서 온라인 교육을 받습니다.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4. 채용정보 > 구직신청에서 이력서를 등록하고 구직신청을 합니다.
5.(개인사업자의 경우!) 기존 사업자등록이 있는 상태에서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어요. 반드시 폐업이나 휴업을 신고해야 합니다.


3. 고용센터 방문, 생각보다 덜 긴장해도 된다

모든 것을 준비하고 혹시 사람이 많아서 많이 기다려야 할까 봐 일찍 서둘렀어요. 센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괜히 어색하고 긴장됐었는데요,
막상 접수하고 나니, 직원분들 태도가 정말 친절했습니다. 번호표 뽑고 조금 기다리니 제 차례가 됐고요. 상담사분이 퇴사 사유나 구직 활동 의지에 대해
간단히 물어보셨습니다. 주로 다른 소득활동은 없는지를 물어봤고, 서류에 표시해 주시는 대로 작성을 하면 되는 거라, 절차도 간단했어요.
(저는 개인사업자도 있었어서 '사업자등록에 대한 사실확인서'라는 서류도 작성했어요.


여기까지 신청하고 서류 접수를 하니,
2주 후에 있는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고 예약증을 주셨어요.
저의 경우는 수급기간이 길어서 필수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신분증과 예약증을 가지고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이후의 과정은 2주 후, 교육을 다녀와서 다시 알려드릴게요!


4. 실업급여 신청,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

실업급여 신청하러 갔을 때, 저처럼 막막한 표정으로 상담을 받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성별, 연령도 모두 다양했지요. 다들 사정은 달라도 비슷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겠지요. 오히려 위로가 됐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서요. 상담사분도 그런 마음을 아시는지, 굉장히 배려 있게 설명해 주셨고요.
특히 저는 지금 왼쪽 눈에 다래끼인지 뭔지 때문에 퉁퉁 부어서 더 안쓰러워 보여서 그랬는지 더 친절하게 해 주셨을 수도 있고요.ㅎㅎ

어쨌든, 실업급여는 단순히 '돈을 타가는' 게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면서 재도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라는 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괜히 자존심 상하고 꺼려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우선 우산으로 거친 비바람 속에서 저와 가족들을 잘 추스르고 용기를 내어
뭐든지 다시 시작할 거예요.

그럼, 2주 후에 고용센터 다녀와서 그 이후 이야기를 마저 들려드릴게요!